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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을까? .....

딸랑이* 2021. 8. 1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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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탈레반의 카불 진격으로 인한 아프간 상황이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이 왜 미국이 갑자기 아프간에서 빠지게 되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미국의 입장을 분석을 해봤습니다

 

다만 이 글은 철저하게 미국의 입장만 고려한 글입니다

 

1. 탈레반은 더 이상 미국에 저항하는 테러단체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석유도 없고 험준한 산악지형 때문에 강대국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프간을 침공한 이유는 9.11 테러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무려 20년동안 테러의 배후인 탈레반을 공격하다가 엄청난 돈과 인력만 낭비하고 결국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점은 과연 탈레반은 영광스러운 승리했을까? 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탈레반은 보통 아프간의 험준한 산속에서 AK47과 RPG를 들고 미국과 힘겹게 싸우는 집단으로 보는데

사실 탈레반은 20년 전에는 아프간의 지배계층이었고 아프간에서 가장 호화롭게 살던 집단이었습니다

 

그런데 9.11 테러 이후 탈레반은 집권하던 행복한 시절을 뒤로 하고 무려 20년 동안 언제죽을 지도 모르는 공포에 쫓기며 살았습니다

즉, 탈레반도 미국의 실패만큼이나 20년 동안 지칠대로 지쳤고 개고생을 했기에 더 이상 미국을 적대시하는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뻘짓을 할 이유가 없고 그로 인해 미국과 싸우기에는 본인들도 엄청나게 지친 상태입니다

 

더욱이 지금 탈레반은 20년전 아프간을 지배하던 이슬람 원칙주의자 탈레반이 아니고 아프간내 여러 군벌 중 하나입니다

이번 탈레반의 카불 진격 이전에 탈레반은 자신들과 싸우던 군벌들과 평화로운 합의를 하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이미 20년전의 꼴통 이슬람 원칙주의자들은 대부분 죽었고

지금 남은 것은 탈레반 세력과 아프간내 군벌 세력이 연합한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 이전처럼 반미 성향의 테러단체를 지원하다 다시 미국과 서방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주면 오히려 다른 군벌들에게

탈레반이 축출당할 수 있고 무엇보다 더 이상 개고생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반미 성향의 테러 단체를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도 이 점을 잘 알기에 탈레반과 협상을 한 것이죠

 

2. 미국에게 더 이상 중동의 석유는 필요하지 않다

 

미국에게 중동은 석유 때문에 항상 최우선 적인 외교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셰일가스 혁명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국은 석유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하는 국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중동의 석유는 미국에게 최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중동은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바이든 정부는 대놓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석유도 없고 미국에 대한 테러 위험도 없는 아프간은 탈레반이 차지하든 말든

미국의 이익에 큰 영향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아프간을 지켜줄 이유가 없습니다

 

3. 변화한 중동 정세

 

9.11 테러가 일어나던 시기의 중동은 미국을 필두로한 서양세력 VS 중동의 독재 국가 간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중동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을 상대로한 테러조직에 많이 참여했는데 이제는 중동의 정세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금 중동은 서양이 문제가 아니라 이슬람 세력내의 수니파 VS 시아파의 경쟁이 중심입니다

 

그래서 수니파를 대표하는 사우디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이란이 대놓고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중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최근 중동은 사우디와 이란이 싸우고 있지 미국에 대한 테러가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리고 양측은 서로의 힘을 키우기 위해 과거의 적들과 협력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국가들이 최근 이스라엘과 협력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 정책에 큰 축이었는데 사우디 같은 수니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협력을 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이제 이스라엘에 대한 걱정도 적어진 상황입니다

 

더 이상 중동의 석유가 필요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동내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가 스스로 치열하게 싸우고

심지어 아랍의 테러단체들도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려서 지네들끼리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걱정도 적어진 상황입니다

 

중동의 석유에서 자유로운 미국은 이제 가만히 지켜보면서 무기만 팔면 되는 상황입니다

 

4.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은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중동의 석유에서 자유로워진 미국에 있어 현재 가장 큰 외교 문제는 바로 중국입니다

그리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가 또한 바로 중국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아프간과 중국은 국경을 아주 약간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은 중국 공산당이 분리독립할까봐 가장 두려워하는 신장위구르 지역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얼마전부터 신장위구르의 인권문제가 엄청난 뉴스로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문제는 한 두해 있었던 문제가 아닌데

최근에 뜬금없이 면화부터 수용소까지 탄압받는 신장위구르 이슬람 교도들이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슬람 테러단체나 탈레반이 보기에 중동의 석유가 필요없어서 중동의 문제에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미국이 적일까요?

아니면 자신들과 같은 이슬람교도들을 탄압하는 중국이 더 적일까요? 아무래도 후자가 더 적이겠죠^^

이런 이유로 만약 탈레반이 신장위구르의 독립단체를 지원한다면 중국으로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탈레반과 신장위구르 주민들은 같은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교도라서

탈레반이 신장위구르 독립단체를 지원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중국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급하게 그들의 고위층을 초청하고

그들에게 지원하겠다는 당근을 괜히 주는 것이 아닙니다

 

탈레반은 중국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뜯어낼 수 있을까 계산기를 두드리고

중국은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웃고 있는 상황입니다

 

5. 심지어 이란, 파키스탄 마저 괴롭힐 수 있습니다

 

지금 중동에서 미국에 적대적인 유일한 국가는 이란입니다

그리고 그 이란은 시아파의 수장으로서 미국과 사이가 좋은 수니파 국가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이란은 탈레반과 굉장히 적대적인 관계입니다

그저 단순히 수니파와 시아파의 문제를 떠나 이란과 탈레반은 서로 많이 싸웠을 정도로

예전부터 많은 문제가 있었기에 이란은 탈레반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런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 이란으로서는 자신이 꿈꾸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의 시아파 벨트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기 힘듭니다 아무래도 옆에 적대적인 꼴통 수니파 테러집단이 있으니 전력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죠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 이란 또한 골치아프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습니다

 

파키스탄의 경우도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탈레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만약 탈레반이 더 이상 미국과 싸우지 않고

예전처럼 영향력이 커진다면 그 자체 만으로도 파키스탄에게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덤으로 파키스탄을 통해 일대일로를 개척하려는 중국또한 골치가 아프겠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미국은 아프간에 더 이상 관심이 없고

오히려 돈과 군인들을 쏟아 부었던 이전 아프간 정부보다 탈레반이 미국의 이익에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아마추어인 제 예측일 뿐이지만 냉정한 국제 정세와 외교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역시 강한 국력만이 우리의 이익과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천비안' 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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