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보따리

이태원 사고 현장, 그 시간에 바로 눈앞에 있었습니다 .....

딸랑이* 2022. 10. 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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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태원에서 자주 놀았기 때문에 혼자서 사람구경도 할겸

가벼운 마음으로 10시경 이태원을 갔었습니다.

홍석천가게 있던 그 길쪽으로 10시20분쯤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긴했지만 못 걸을 정돈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휴대폰 꺼내들고 영상찍으면서 걸어가는데 

앞쪽의 그 사고 지점 와이키키쪽에서 웅성웅성하더라고요

몇몇이 휴대폰들고 찍고 있길래 저도 그대로 영상찍으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언덕길 위쪽은 못걸을정도는 아니었었고 그냥 휴대폰 올려서 찍으면서

걸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렇게 20-30초 정도 걸었나 

 

처음엔 싸움이 났나 싶었어요 건장한 남자 한명이 웃통까고 헐떡대고 있길래,

근데 누가 밑에서 cpr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 아 심각하게 싸워서

한명이 심정지까지 온건가'

이렇게 생각했을 정도였는데

곧 한두명이 아닌게 보였습니다. 

 

그때쯤 바로 눈앞에서 심폐소생하는 지점까지 제가 도착했고 

3-4명정도가 바닥에 누워있고 미친듯이 cpr을 하는게 보이더라고요

 

상황이 심각한거 같아 폰은 넣어두고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할려고 했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가스인가? 이러고 저도 순간 그럼 우리는 괜찮나?

이런생각도 들고

술을 마신건가? 근데 왜 다들 cpr을? 

 

약간 이렇게 1-2분정도 우왕좌왕한거 같네요 저는 조금씩 뒤로 물러났고요

그때 가게 난간에 올라간 아저씨 한명이 압사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이해가 됐습니다.

 

저도 그 아저씨처럼 난간위로 올라가서 상황을 봤습니다.

 

3-4분쯤 지났나 사태의 심각성이 더 느껴진게

심폐소생술 하던사람들 아무도 못일어나더라고요

그때쯤 깨달았습니다.

 

'저 사람들 다 죽겠구나... 못 살아나겠구나...'

 

처음 2-3분간은 통제가 안됐습니다.

정확히는 통제를 안하더라고요

거기 있으신분들은 알꺼에요 

이상한 아저씨 하나가 와이키키 맞은편에서 난간위에서 사람죽었다고

뒤로 가라고 고함치던거요

그거 말고는 아무도 통제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본 2-3분간은요 

그냥 앞에서 손들고 뒤로 가라고 해줘야하는데 못하고 안하더라고요

 

이해는 합니다. 상황을 보니 경찰, 미군, 다들 멘붕이고

구급요원들은 심폐소생술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 와중에 뒤에서 사람들은 계속 밀고 들어오는데

어떤 아저씨 혼자서만 소리지르니까 다들 신경도 안쓰고...

 

체감상 10분쯤 지나서야 경찰들이랑 클럽가드들이 사람들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심폐소생술은 10분 지나면 끝이에요...

어린 여자애들 몇몇은 이미 얼굴색이 좀 변했더라고요 창백한게 아니라....

 

나중에 안거지만 이미 심폐소생 시작하던시점에 소생불가였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와이키키 앞에서 예전 마이타이쪽으로 쭉 나와서 통로만들고

그 통로에 있었는데

 

아마 그 시점이 20분이상 지났던거 같습니다.

 

이제는 일반인도 뛰어 들어서 사람들 들고 나르기 시작하는데

이미 피부색이랑 얼굴색이 푸르게 변했더라고요

 

제가 본건 20-30명 실려 나간거 갔습니다.

처음에 본 심폐소생은 3-4명이었구요

근데 난간에서 볼때 자리를 넓히고 

자꾸 심폐소생하는 사람들이 늘길래 뭐지? 하고 생각했네요

그냥 좀더 넓게 해서 심폐소생하는건가?

 

밑에는 어떤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렇게 거기에 총40-50분정도 있었나 거의다 구급자 이동시킨거 같아서

저도 큰길로 나왔습니다. 

 

큰길로 나와보니 다들 병원에 간줄 알았는게 그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도로에 누워서 심폐소생하는데....

 

그러고 저는 여기 있으면 안될듯 해 바로 집에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딱 12시..

 

초반에 다들 상황을 인지 혹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피가 튀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술을 많이 마셨나? 이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실려나가는 와중에도 무슨일인지 모르더라고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건지..

저도 첨엔 20-30명 죽었구나 싶었는데  큰길에 나와서 보니 50명이상이었고 

커뮤니티서 다른 사진과 영상을 보니  제가 못본 해밀턴 앞쪽까지 생각했을때

100여명이 사망했을듯하더라고요

 

현재 사망자150명이상인데.... 

 

그냥 너무 허무하고 안타깝고 무섭고 슬픕니다.

 

사람들이 들쳐업고 이동할때 이미 죽어서 변한 얼굴을 몇명 봤습니다....

보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혹시나 괜찮을까 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심폐소생하던 초기 5-10분사이에 이미 늦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이엇습니다. 

 

심정지라는게 말이 10분이지 몇분만 지속되어도 위험하고 

현장에서 10분은 그냥 순식간이었어요 워낙에 피해자가 많아서....

 

 

마지막으로 이걸 질서없이 모인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매도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냥 대책이 아예 없었어요

제가 그 중심에서 겁이 났던게 이거 빠져나가다가 사고나는거 아닌가 싶었고

 

뒤늦게  3단계니 했을땐 늦어도 한참 늦었습니다.

첨엔 사람이 많이 모여 생긴 천재라 생각했는데

마음 정리하고 보니 아무 대책이 없었던게  사고를 키우지 않았나 싶네요

 

현장을 못보신 분들은 심폐소생이나 사람들 끼인거 영상들 아무렇지 않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무서워서 보기가 힘들정도 입니다....

 

 

'kkia' 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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