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보따리

미련한 곰의 프랑스 병원 체험기 .....

딸랑이* 2021. 7. 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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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쓰는 것 같네요,, ㅎ

7월 초부터 내치핵 문제로 일 볼때마다 피가 보였는데,, 통증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계속 피가 보이길래,, 약국에 가서 연고랑 출혈을 막는 약을 받아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엉덩이에 삽입해서 꾸준히 연고를 바라줬지만,, 여전히 피가 보였습니다,, ;;

7월 14일 저녁부터는 빈혈이 심해지더니,,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졌습니다,, 평소에 통증에 둔갑한 저도,, 이대로 뒀다간 진짜 골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ㅡㅡ;; (프랑스 박사과정 중인데,, 논문 중요부분 정리를 거의 끝내가는 중이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리는 마쳤는데,, 인쇄도 못해보고,, 하나님 먼저 볼 뻔 했습니다,, ;;)

그래서 이때부터 프랑스 국립병원에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프랑스에도 준종합급 일반병원이 있지만,, 저는 개인보험이 없기 때문에,,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립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프랑스에서는 병원에서 기다리다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경험해 보니,, 의료 시스템 문제 만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도 있다는 걸 알게됐네요(물론,, 병원에 가기까지 오래걸렸지,, 병원에 도착한 이후로는 다들 최선을 다해서 돌봐주었습니다,, 이 글을 볼 수 없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의료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ㅎ),,

 

각설하고,, 지금부터 프랑스 국립병원에 가기 위한 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ㅎ

먼저, 프랑스에서 몸이 안좋을 경우에 바로 국립병원에 가서 직접 접수할 수도 있지만,, 응급이 아닐 경우에는(당시 저의 상태는 응급했지만 외형상 문제가 없어기 때문에 바로 응급실로 가지 못했습니다,,),, 평균적으로 4-5시간을 기다리려야 하고,, 진료시간이 지나면 다음날 다시 와야된다고 하길래,, 저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말 힘들었지만,, 이틀 정도를 예상하고,, 개인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은 후,, 이 검사결과를 가지고 다음날 국립병원으로 갈 계획을 세웁니다(이때부터 프랑스 커플 친구가 도와줬는데,, 이 커플은 백신무용론자라,, 제가 7월 3일 2차접종을 마친 이후로 컨디션이 나빠진 걸 알고 있어서,, 이 친구들은 백신부작용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 혹시 프랑스 코로나 이슈 관련해서 들어본 분들도 있을텐데,, 마르세유에 있는 하울트 교수 병원으로 가야된다고 자꾸 유도하는 것을 겨우 말렸습니다,, ;; 이때 마르세유 병원으로 갔으면,, 지금 여기서 글을 못 쓰고 있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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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음슴체로 하겠습니다,, ----------------------------------------------------------------------------------------------

 

암튼 7월 15일 이 친구랑 같이 예약없이 진료 가능 한 개인병원으로 향함,, (14일부터 개인병원 예약을 시도했지만,, 7월 12일 마크롱이 백신의무화 발표를 하고,, 개인병원에 PCR검사나 백신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예약업무가 마비됨,, 마크롱 ㄱㄱㄲ,, )

 

일단 아픈 몸을 이끌고 오후 3시에 겨우 병원에 도착함,, 병원은 이미 사람들로 붐빔,, 바캉스 기간이라,, 의사 1명만 진료본다고 함,, ㅅㅂ ;; 아기를 안고 있는 분께 얼마나 기다렸냐니깐,, 자기는 오후 1시 반에 도착했다고 함(결국 이분 3시간 30분 기다려서 진료 봄,,) ;; 사진에서 앞쪽 앉아 있는 사람들은 아파서 오신 분들이고,,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을 PCR 검사나 백신 때문에 왔는데,, 접수는 한사람이 같이 봄(이 사람 때문에 다음날 조금 슬픈? 문제가 발생함),, ㅎㄷㄷㄷ

오후 5시 30분 드디어 제 차례가 돼서 친구랑 같이 의사를 봄,, 오랜만에 돈 맛을 봐서 기분이 좋은지,, 얼굴이랑 머리에 기름이 좔좔 흐르는 의사에게 치질로 인해 출혈이 많이 있었다,, 빈혈이 심한 것 같은데,, 피검사하고 싶다고 하니깐,, 의사는 환자 상태에는 신경도 없고,, 계속 싱글벙글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고 오늘은 치질약 먹고,, 시간이 늦었으니 피검사는 낼 오전에 다시 와서 받으라고 함(이 와중에 친구가 치질과 백신 부작용과 관계가 있냐는 질문을 기어코 함,, ;; 기름낀 의사가 이때만 웃음을 멈추고 단호하게 아니라고 함,, ;; 암튼 부끄러움은 나의 몫,, ㅅㅂ) ;; 결국 아무 의미없는 이야기만 듣고 그 자리에서 의사에게 25유로를 결제함,, 의사가 카드 영수증을 아래 서랍에 넣던데,, 거기에 수북하게 쌓인 현금과 영수증들이 조금 흘러 나옴,, ;; 그걸 다시 주어 넣으면서 엄청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낼 다시 보자는데,, 여기 병원 추천한 친구를 때리고 싶었음(말이 그렇다는 거지,, 프랑스에서 예약없이 갈 수 있는 병원을 찾기 힘듬,,) ;;

 

거지 같은?(돈은 많지만 내 기분이 거북한) 병원을 나와 근처 약국에서 치질약을 받고 나왔는데,, 한시간에 1대 있는 버스가 막 정류장을 떠남,, 하필 그날따라 재수가 없는지,, ;; 암튼 친구랑 걸어서 돌아오는데,, 15분 정도 걸었나,, 갑자기 눈 앞이 하얗게 보임,, ;; 머리를 맞아서 별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화면 명도, 채도를 100으로 한 것처럼,, 온세상이 하얗게 보임,, ;; 이대로 더 걸으면 죽을 것 같아서,, 땅바닥에 앉았다가 겨우 집에 들어옴,, ;; 이 날 집에 들어오니깐 오후 7시쯤이었는데,, 다음날 오전 9시에 피검사 받으려고,, 간단하게 과일만 먹고 씻고 바로 뻗음,, 사실 너무 힘들어서,, 이날 저녁에 뭘했는지 기억이 잘 안남,, ㅎㄷㄷㄷ

 

 

'ShinE0301' 님의 글과 사진은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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