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보따리

'간호사의 카메라'에 담긴 코로나19 응급실 .....

딸랑이* 2021. 9. 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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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비롯해 여러 환자가 가장 먼저 거쳐 가는 입구 같은 곳이다. 매일 삶과 죽음이 나뉘는 장소이기도 하다.

 

4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응급실의 상황 역시 숨 가쁘게 돌아간 지 오래다. 장기화된 과노동으로 번아웃을 호소하는 의료진도 늘고 있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끝나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기록자가 있다.

바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이강용 씨다. 코로나 시대, 그의 렌즈에 포착된 응급실 광경은 어떠했을까.

 

 

급박하게 돌아가는 응급실. 간호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누군가의 죽음'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 상황이다

 

 

이 간호사는 의료진들의 장갑을 벗겨보면 땀이 흥건하다고 했다. 손은 땀에 불어 주름투성이다

 

 

호흡이 차서 온 환자를 살피는 서울대 병원 응급실 간호사. 이 환자는 '바쁜데 나 때문에 죄송해요'라는 말을 건냈다.

이런 한마디가 의료진에게는 감동으로 남는다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할머니.

이강용 간호사는 "할머니가 많이 불안해하셔서 동료가 손을 잡아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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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 등이 땀으로 젖은 의료진이 컵라면을 들고 서있다.

이 사진은 '코로나 19 현장 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토혈로 기도가 막혀 심정지가 온 코로나 의심환자에게 절제술을 해 기도를 확보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진행된 위급한 순간이었다

 

 

2,000명대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더운 여름에 전투복 같은 방역복을 매번 갈아입는 일은 고역이다

 

 

이 간호사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식사 사진.

그는 올해 들어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라면도 매번 불은 채로 먹는다.

그는 "먹으려고만 하면 일이 터진다"라고 썼다

 

 

'사진 찍는 간호사' 이강용 씨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방역복을 입고 땀으로 흠뻑 젖은 의료진들이 한 명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여있다. 그는 "다 다른 타이틀과 위치가 다른 의료진들이 환자 한 명을 살리기 위해 다 달려들어 각자의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희열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 시국에서 간호사들이 '소모품'으로 여겨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해 1월 1일부로 식당에서 밥을 먹은 횟수가 단 한번도 없다. 사정은 다른 응급실 간호사들도 마찬가지다.

 

 

8~10시간 근무하는 동안 물과 커피만 마시는 정도다. 바삐 돌아가는 응급실에서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동료들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 간호사는 자신의 사진이 의료진의 진심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도 간호사로서, 그리고 사진작가로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저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급실에 오셔서 기다리는 일이 있으시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주시겠어요? 제 사진을 통해 저희가 노력하고 있다는 게 전달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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