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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치명적인 문제점 .....

딸랑이* 2021. 11. 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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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문제를 풀어 본 영국 고등학생들’에 대한 글이 큰 화제가 되었고 아주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요.

대전에서 아담한 입시학원을 경영하며 29년 째 영어를 가르쳐 온 사람으로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댓글들을 주욱 읽어 보았습니다.^0^ (그 중에서 특히 Requiem님의 인식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며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현장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뼈저리게 느낀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치명적인 문제점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략하게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1. 우리나라의 학교나 대다수 학원의 영어 교육은 철저하게 대입 수능 시험(또는 그런 류의 내신 

  시험)에 맞춰서 이루어진다.

2. 수능 시험은 영어를 일상에서 잘 사용하기 보다는 이해하기 매우 힘든 논문이나 영어 원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  대학에 들어가서 평이한 글이 아닌 난해한 논문이나 어려운 원서를 읽을 사람은 대략 10퍼센  

  트 이하이다. 따라서 10퍼센트를 위해 90퍼센트가 희생당하는 영어 교육이 지금의 현실이다.

 

4. 더욱이, 단순히 영어 실력을 넘어서서 글에 대한 논리적 이해 능력과 분석력을 요구하는 형태

  로 많은 문제가 출제된다. 이것은 실제로 영어 수업에서 가르칠 수 없는 차원이다.

5.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수능 영어가 자료로 삼는 지문들은 원서나 대학 논문 중에 명쾌하고 

  이해하기 좋은 글이 아닌 '난해한 말과 어려운 단어로 쓰인 매우 난잡(?)한 글들'을 주로 사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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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명쾌하고 읽기 좋은 글이 아닌, 난해하고 어려운 글들을 토대로 문제

  가 출제되는 것은 점수로 줄을 세워야 하는 오직 '변별력' 때문이다.

  -어디서 그런 지문들을 잘도 뽑아 오는 지 이것도 출제하는 교수들의 재주라면 재주다.
  -수업 시간에 독해를 하다 보면 "어렵게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도 잘 모르는 얘기를 지껄이고 

   있거나, 아니면 사기를 치려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종종 떠오름

 

7. 그러다 보니 문제 풀이 요령이나 답 고르는 기술이라는 그럴 듯한 알약을 팔면서 돈을 버는

  신종 약장수들(솔직하지 못한 말빨 좋은 인기 강사들)이 득세한다.

  -저도 말빨은 뒤지지 않지만 이런식의 공부에 큰 회의를 느끼게 됨

 

8.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해를 할 때 문장을 자연스럽게 이해해 가기 보다는 일본식 영문법의

   학문적이고 복잡한 지식으로 문장을 쪼개고 분석하면서 번역식 공부를 한다.

  -강사들은 지나칠 정로도 문법지식 장사를 하면서 존재감을 가짐

  -저의 ‘악마의 문법책을 찢어라’(비상교육 출판)가 탄생하게 된 이유임

9. 결론: 시험을 위한 극단적인 원서(영어 논문) 독해가 영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고, 

  문장을 이해가 아닌 분석과 번역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교실을 지배하고, 변별력이라는 이유로 

  변종이 되어버린 영어교재들이 최고로 인정받는 지금의 대한민국 영어 교육은 사실상 죽은 

  좀비가 아니고 무엇인가?

10.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영어 교육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그 대안을 제

   대로 파악해야 할 절대절명의 시점이다.

 

 

 거의 30년 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대한민국 영어 교육은 죽었다고 생각하며 느꼈던 문제점들을 부족하나마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길벗' 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수능 시험을 풀어본 영국 고등학생들의 반응 .....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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