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가려고 돈 모으고 있어요.
왜 제가 이렇게 아프리카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려고요.
아프리카 음악이 나오면 몸이 막 움직이고
아프리카 리듬을 들으면 연주를 하고 싶어요.
스무살 때 삼바 음악 연주하는 팀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음악을 듣는데,
너무 익숙한 거예요.
알고 보니 제가 어릴 적
춤 추며 즐겨 듣던 음악이었어요.
그땐 그냥 단순히
춤 출 때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삼바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그때 깨달았죠.
삼바의 뿌리가 아프리카에 있어요.
가려면 수업 듣고 생활하는데 천만 원이 필요하대요.
열심히 하면 1년이면 모으겠더라고요.
하루 14시간씩 일해요.
편의점이랑 식당에서.
이제 거의 다 모았어요. 올 8월에 갑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패션그룹에 다니고 있던 중에
비전을 탐색해볼 기회가 있었어요.
종이에 하나씩 써 내려갔죠.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좋아하는 건 뭘까?’
노는 것, 가르치는 것, 아이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이렇게 고민해서 적었던 비전이
‘21세기 사회를 이끌어가는 교육자가 된다’였습니다.
적고 혼자서 웃었죠.
당시 다니고 있던 직장이 너무 좋았고,
직장생활도 잘 맞았었기 때문에 웃어넘겼었는데,
그 문장이 계속 생각나고 고민되더라고요.
결국, 수능을 새로 봤습니다.
그때 나이가 서른 살이었죠.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이 넘어
수능을 본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비전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거기에 맞춰서 현실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을 보게 되더라고요.
몰입하게 되고.
그렇게 교사가 된 지 17년이 되었습니다.”
“원래 꿈이 연극 만드는 거였는데,
지금은 다른 전공을 하고 있어요.
연극 전공 학과 입시에 실패를 했거든요.
그냥 입시에 실패했을 뿐인데
저에게는 ‘너 글 못 써’라는 의미로 다가왔어요.
한꺼번에 자존감이 무너지더라고요.
그만큼 간절했는데, 안 됐으니까
이제는 그냥 잊고 싶어요.
서랍, 아주 깊은 서랍 안에 넣어둔 거죠.
나중에라도 꺼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항상 해요.
근데 두려워요.
그동안 먼지가 많이 쌓였을 수도,
색이 바랬을 수도 있잖아요.”
“본인에게 연극이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10년 전에 싸운 절친. 미워한다고 하기도, 좋아한다고 하기도 그런…”
“우리 막내 군대갈 때까지만
제가 돈을 벌 수 있는거요.
그게 꿈이죠.”
“아직 여섯살인데, 벌써 그런 생각을 하시나요?”
“(아빠) 생각한 지 오래 됐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든
요즘은 다들 오래 못하잖아요.
가족이 있으니 그게 꿈이죠.”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다들
꿈 하나씩 정해가는 게 부러웠어요.
친구들 SNS보면 되게 행복해 보이는 거 같고
왠지 나만 꿈을 못 찾아서 헤매는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꿈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우쿨렐레도 배우고, 시도 배우고, 사진도 배우고…
근데 저는 아직까지도 꿈을 못 정했어요.”
“꿈을 못 찾아서 불안하세요?”
“20대 초반까지는 그랬죠.
근데 지금은 굳이 꿈이라는 걸
딱 하나 정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즐기고 있어요.
제 꿈을 찾는 과정 자체를요.”
“지금까지 호떡 1800만 개를 팔았어요.
베트남,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지점을 냈고
곧 뉴욕 맨하튼에도 깃발 꽂고 올 거예요.
저는 세 평짜리 호떡 가게를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호떡으로 세계 1등이 되자’가
제 호떡 인생관이에요.”
“대단하네요. 성공을 거두셨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그런거 없어요. 도전에는 끝이 없거든.
아니 없어야 해요. 그래야 나태해지지 않아요.
지금 인터뷰 하느라 호떡을 못 팔잖아.
아버님 이쪽입니다.
줄 짧을 때 드셔야 해요.
호떡!”
“45년 전에
서울예대 영화과에 합격을 했는데,
집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못 갔어.
난 예술을 하고 싶었는데
그건 돈을 못 버는 직업이었거든.
결국 법무사가 됐지.
그런데 한 10년 전인가,
면도 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길렀는데
사무소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모델해도 되겠어요'라는 거야.
그 말을 듣고 눈이 띄였어.
모델이 되기위해 운동을 시작했지.
가족들은 꿈 깨라고 하더라고.
건강 망칠 수도 있으니 그만하라고.
하지만 눈이 한번 뜨이고 나니까
나도 나를 멈출 수가 없었어.
결국 나이 63세에 대학교에 들어갔어.
지금은 법무사이자 모델학과 학생이야.
얼마 전엔 학교에서 실습차 사진 촬영을 했는데,
그 스튜디오에서 나보고 같이 일해보자더라고.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거지.
상상도 못했던 일이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모르지! 내일은 또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인생은.”
“좋은 시나리오를 쓰고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쉽지 않았죠.
원래 이 판이 좁고,
자본이 없으면 좋은 작품을 만들기 힘든데,
저희는 돈이 없었거든요.
배고픈 날들의 연속이었죠.
그래도 꿋꿋이 꿈을 향해 걷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들어가던 중에
마트에 귤이 있더라고요.
사가서 여자친구랑 먹으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고민이 되는 거예요.
4천원이었는데…
4천원 내고 귤을 사가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이게 굳이 써야할 돈일까.
아껴서 모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실감했어요.
꿈이 무너졌다는 걸.”
“아직 늦지 않았어. 내 인생은 지금부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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