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보따리

후불제 장례업을 하는 사람이 올린 일제 잔재 장례관련 글 .....

딸랑이* 2022. 12. 6. 06:54
728x90
반응형

 

후불제 장례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간략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려 봅니다.

 

맞습니다.

일단, 앞서 올린 글 처럼 현재의 장례 문화의 대부분은 일제 시대의 잔재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상조 회사들도 일제 시대의 잔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현재의 장례 문화를 유지하는 이유는, 

 

수십년간 이어져온 관례를 한번에 배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들은 현재의 관례가 전통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현재의 관례를 배척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 현재의 기성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하나둘씩 바꿔 간다면, 

여러분들이 말씀 하시는 것처럼 지금의 잘못된 관례는 바뀔것입니다.

즉, 문화와 관례를 바꾸는 주체는 상조 회사가 아니라, 개인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가 되어야만 합니다.

사회적으로 보다 이슈화 된다면 하나둘씩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 제기만 하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기존의 관례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장례 문화가 일제의 잔제임에도 바뀌지 않은 이유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사회적인 공론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수의는 반대 합니다.

그래서 주식회사 직장은 대마 수의를 사용하지 않고, 한지 수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베 수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식회사 직장이 한지 수의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수의 판매는 상조 회사의 또 다른 수익모델이기 때문입니다.(업셀링 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

반응형

일반적인 상조 상품에는 매장용 수의, 화장용 수의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매장과 화장일 경우에 다른 수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화장일 경우에는 저가의 수의를 제공합니다. 즉, 화장을 할 경우에는

상조회사의 원가 자체가 낮아진다는 의미 입니다.

그런데, 화장일 경우에 제공되는 저가의 수의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도 질이 안좋습니다.

그러다보니 장례 지도사가 자연스럽게 고가의 수의를 제안하게 되면, 상주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고가의 수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수의는 상조 회사에서 또 다른 수익 창출을 위한 판매 아이템이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그러한 상황을 막고자 주식회사 직장은 한지 수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질낮은 수의는 화장 후에 유골에 불순물로 남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가의 천연 수의라면 화장을 하고 나면 별도의 불순물이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일론이 혼합된 섬유는 화장을 하면 불순물이 남습니다.

문제는 화장을 다 하고 나서, 유골과 수의에서 나온 불순물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일부 상조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의는 대부분 불순물이 남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주식회사 직장은 한지 수의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지 수의는 화장 후에도 불순물이 남지 않습니다.

 

한지 수의라고 해서 질이 낮거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식회사 직장에서 제공하는 한지 수의를 다른 상조 회사는 별도의 비용(7~80만원)으로

판매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간혹, 부모님이 임종하실때, 평상시에 입었던 옷으로 하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 또한 적극적으로 찬성입니다.

그러나, 그대로 화장을 하게 된다면, 유골에 불순물이 섞일 수 있으니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728x90

장례지도사가 필요 없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맞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필요 없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지가 많지 않거나, 조문객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가족들끼리의 추모 의식으로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저는 장례지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결혼 할때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예식장에서 하는 이유는 신랑, 신부를 위한 것이 아닌,

하객을 위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장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으로는 고인에 대한 삶을 기리기 위한 의식이지만, 고인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도록

되새기기 위한 의식이기도 합니다.

장례도 결국엔 추모객들을 위한 의식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례 전반을

진행하는 집사가 필요합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대부분의 상조 회사들의 장례 단가가 상승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대형 상조 상품에 가입한 분들이라면 직접적인 관계는 없겠지만, 단가가 상승하면, 

지역의 장례 의전 업체 및 장례 지도사는 어쩔 수 없이 수익 창출에 민감할수 밖에 없습니다.

업셀링 하는 방식이 더  교묘해질 것입니다.

 

장례 지도사가 혹시나 이런저런 이유로 업셀링을 권유한다면, 

이는 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조 회사를 위한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바다사이' 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