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기준금리" 입니다.
그렇지만 도대체 "기준금리" 가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늘 그렇듯, 아주 단순한 개념정리를 위한
극단적인 예시와 극단적 비유로 쓰여져 있습니다.
현실에 직접대입 안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기준금리란 무엇인가?
복잡할 것 없이 "기준금리" 는 이자입니다. 그냥 이자입니다.
그런데 우리랑 관계없는 이자입니다.
"멍개소리야? 기준금리 올리거나 내린다는 뉴스가 나오면 온 나라가 난리가 나던데 왜 우리랑 관계가 없어?"
하는 분들 계실겁니다. 조금만 참고 좀 들어보시죠.
"기준금리" 는 일반 시민들에게 받거나 주는 이자가 아니고요
은행이 은행한테 주는 이자가 "기준금리" 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건 또 멍개소리야" 하실테니 극단적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2. 기준금리에 대한 극단적인 예
당신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먹는 고리대금업자입니다. 후후후후.
혹은 사람들에게 담보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악덕전당포 사장이던지요.
당신은 돈놀이 말고는 돈을 벌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돈을 빌려주고 악착같이 이자를 받아야겠지요.
원래 당신에게 늘 돈을 빌려가는 사람들은 당신 동네에 같이 사는 사람들입니다.
철수아빠, 영이엄마, 똘이삼촌, 영수이모, 민수고모 등등.
당신은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먹고 살고 있습니다.
보통 다들 연이율 5%대의 이자로 돈을 빌려갑니다.
그런데 경기가 좋다보니 너도나도 사업한다고 당신에게 돈을 빌려갑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돈을 빌려가다보니, 당신도 빌려줄 돈이 모자라네요.
그래서 당신은 읍내 "선한은행" 에 가서 돈을 빌려옵니다.
선한은행에 갔더니 당신에게 돈을 빌려는 주는데,
연이자를 5%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3개월에 한번씩 시장금리에 맞춰 이자를 조절하겠다 합니다.
이자를 더 올릴 수도 있고, 이자를 더 내려줄수도 있다고 합니다.
당신은 "오케이!" 외치고 "선한은행" 에게서 1,000만원을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선한은행에서 빌려온 1,000만원으로 다시 대출을 해주려고 생각해보니
당신이 5% 이자를 주고 빌려왔는데 사람들에게 5%의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주면 남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자를 10%로 올립니다.
그렇게 연이자 10%의 이율로 이자가 크게 올랐는데도,
네일샵하는 영숙이가 가게 늘린다고 당신한테 100만원 빌려가고,
카센터 하는 짱구는 타이어도 팔아보겠다며 장비 산다며 당신에게 100만원 빌려가고,
국밥집 하는 스폰지밥은 인테리어 새로 한다며 당신에게 100만원 빌려가고!
그렇게 대출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그런지 다들 돈을 많이들 빌려가네요.
그런데 어느날, 경기가 좋다 못해 이제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돈이 너무 흔해져서 물가가 막 올라간대요.
갑자기 소고기값이 50% 나 올랐네요. 와~ 이거 뭐지?
당신은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어느날 당신에게 전화가 옵니다. 선한은행이군요.
"어이, 빌려줬던 돈의 이자를 올려야겠어. 이자는 앞으로 연 10% 야."
오, 이런. 큰일났습니다. 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10% 이자를 받고 빌려줬는데, 이젠 안되겠네요.
사람들에게 받는 이자를 더 올려야겠습니다. 15% 정도는 받아야겠군요.
그런데 선한은행이 한마디 더 합니다.
야, 너 대출해준거 회수하는거 힘들지?
그냥 우리 은행에 예금하면, 우리가 이자 15% 줄게.
개꿀 아니냐? 돈 안갚는애들 찾아다니며 힘들게 돈 받아내는거 힘들지 않니?
당신은 부랄을 탁! 칩니다.
오오오오오오?? 떼일 일이 없는 이자를 15%나 준다고?!?!? 존나 개꿀!?!
그래서 당신은 똘이엄마 철수아빠 등등에게 빌려줬던 돈을 회수합니다.
다시 빌려달라는 영이엄마의 요청은 냉정하게 뿌리칩니다.
"아우, 영이엄마! 영이엄마한테 이자 받는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내 생각은 안해?!? 안돼, 돈 안빌려줘"
그리고 사람들에게 돈 빌려주는거 연장 안해주고 돈이 회수되는대로 싸그리 다 모아서
선한은행에 가져다가 예금합니다.
선한은행이 당신에게 떼일 염려가 없는 안전한 이자수익을 15% 나 줄거니까요.
3. 선한은행 개갱끼
선한은행이 당신에게 제시한 15% 이자 : 기준금리
당신이 스폰지밥에게 받아먹은 10% 이자 : 시중금리
선한은행 : 미연준 (한국은 한국은행)
고리대금업자 당신 : 시중은행
영이엄마 철수아빠 등등 : 돈이 없어 늘 돈을 빌려야 하는 우리.
선한은행이 예금금리를 대폭 올려주자 당신은 영이엄마에게 더이상 돈 빌려주지 않고
이미 대출했던 돈들도 모조리 다 회수해서 선한은행에 예금을 해야겠다, 생각했죠?
이게 바로 "기준금리 인상" 입니다.
4. 시벌 기준금리는 대체 왜 올리고 내려?
자, 다시 예를 들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선한은행이 예금이자를 만약에 1% 준다고 해보겠습니다.
당신은 이럴겁니다.
"아니 시벌 1% 밖에 안주는데 뭐하러 예금을 하나? 좀 힘들어도 사람들한테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게 낫겠네!"
그러니 예금해두지 않고 사람들한테 기를 쓰고 대출을 해줄겁니다.
선한은행이 예금이자를 15% 준다고 하면
"우왕 개꿀!!! 돈받으러 안쫓아다녀도 15% 이자 받으면 놀고 먹겠네~" 하고
가용 가능한 돈을 모조리 다 모아서 예금을 하겠죠.
선한은행이 1% 이자 준다고 하니, 당신은 돈을 사람들에게 풀었고
선한은행이 15% 이자 준다고 하니, 당신은 돈을 사람들에게서 거두어 은행에 넣어버렸죠.
이게 바로 시장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시장에 돈이 말라서 돈이 없고 경기가 어려우면, 선한은행은 "기준금리" 를 사정없이 낮춰버립니다.
당신이 은행에 돈 맡겨놔봐야 돈 못벌게요. 그럼 당신은 사람들에게 돈을 마구 빌려줄 수 밖에 없고요,
시장에 돈이 너무 많아서 미쳐 날뛰는것처럼 보이면, "기준금리" 를 사정없이 높여버립니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빌렸줬던 돈을 모조리 모아서 선한은행에 맡기게끔요.
기준금리 때문에 당신에게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의 "시중금리" 가 같이 올라가버리는건 덤입니다.
5. 기준금리 인상의 공포
기준금리가 올라간다는 소식이 들리면, 주식시장이 난리가 납니다.
대출시장도 난리가 납니다.
당연히 우리도 난리가 납니다.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시장금리가 당연히 따라 올라갈겁니다. 당연하죠?
당신도 사람들에게 빌려줬던 돈의 이자를 올려야겠죠?
당신도 네일샵 한다고 돈을 빌려갔던 영숙이에게 이자를 더 달라고 해야 합니다.
영숙이가 당신에게 줘야 할 이자가 늘어났네요?
영숙이네 네일샵의 순이익률이 나빠집니다.
카센터하는 짱구한테도 이자를 더 받아야죠.
짱구는 타이어교체 기계를 산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수익도 안났는데
이자는 더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군요! 짱구네 카센터의 수익률이 나빠집니다.
국밥집 인테리어 새로 한다고 돈 빌려간 스폰지밥한테도 이자를 더 받아야죠?
인테리어 업자한테 눈탱이 맞아서 공사도 아직 다 못끝냈는데
스폰지밥은 이자만 더 내게 생겼네요. ㅈ됐습니다 스폰지국밥. 망할지도 모르겠군요.
당신에게 돈을 빌려 스폰지국밥에 자본금을 투자했던 똘이삼촌은 더 ㅈ됐네요.
헬게이트 오픈입니다.
이렇게 기업의 수익구조가 나빠집니다.
그리고 기업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불안해집니다.
그러니 다들 주식을 팔아재낍니다. 그러니 주가가 떨어집니다.
대출시장 난리나는거요? 당연하잖아요! 부담해야 할 이자가 늘어나니까!
당신에게 돈을 빌려 집을 샀던 영수이모도 ㅈ됐습니다.
당신에게 이자를 훨씬 더 많이 내야 하는데,
영수이모는 스폰지국밥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인테리어가 개망하면서 짤렸거든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으니 집을 팔아야겠군요!!!
이제 우린 다 ㅈ된겁니다.
6. 그런데 시발 다들 ㅈ되는 "기준금리" 는 대체 왜 올린거야?!?!?
선한은행이 대체 왜 기준금리를 올렸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에 돈이 졸라 많아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합니다. 모든 물가가 올라가고 모든 물건값이 마구 올라갑니다.
선한은행은 좀 불안해지네요. 돈값이 쓰레기가 되면, 돈으로 돈을 버는 선한은행 입장에서는 기분나쁜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왜냐면, 선한은행은 옆에 있는 쌀국에서 쌀을 사다가 파는 사업을 같이 하고 있었는데
쌀국에서 이러는겁니다.
쌀국 : 야~ 니네 돈 겁나 쓰레기라던데? 이제 쌀 살 때 느그들 돈 가져오지 마라, 걍 우리나라 돈 구해서 가져와
선한은행 : 아니 시벌 우리가 니네 돈이 어딨어? 그냥 우리 돈 받아!
쌀국 : 니네 돈 받아봐야 존나 값어치도 없더만~ 우리 돈 없으면 다른 애들한테 구걸해서 재주껏 구해보든지?
선한은행 : 아 쉬벌 종니 열받네 ㅂㄷㅂㄷ
이런 상황이 생기니 선한은행이 빡친겁니다.
아니 쉬벌 우리 돈이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네?!?! 야 시장에서 돈 죄 다 걷어들여!! 귀하게 만들어 우리 돈을!!
이래서 기준금리를 올린거였다는군요.
7. 정리하겠습니다.
"기준금리" 는 국가가 해당 국가의 화폐 통화량을 조절할 때 조절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싶으면 싸그리 다 걷어가는거에요.
시중에 돈이 너무 없다 싶으면 좔좔 풀어놓고요.
이걸 조절하는게 미국은 연방준비은행,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입니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너무 안좋으니, 현재 대부분 나라들의 기준금리는 매우 낮습니다.
야이 고리대금업자놈들아 은행에 예금해봐야 돈 안주니까 사람들한테 대출해주라고!
라고 하는 각국의 애닳은 몸부림이죠.
심지어 마이너스금리를 하자고 난리를 쳤던 트럼프도 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고리대금업자놈들아 은행에 예금하면 이자는커녕 돈 뗀다!?!? 이거죠 ㅋㅋ
여튼 그래서 지금 각국의 고리대금업자들은
은행에 예금을 하는 대신 열심히 대출들을 해주고 있는것이고
그러다보니 시장에 돈이 넘쳐흐르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주가도 올라가고 집값도 올라가고 그러고 있는 것입니다.
모조리 다 오르고 있는데
그런데
내가 버는 돈은 오르질 않네요.....
.
'푸파란색파라독스' 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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