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달 반만에 백록담에 올랐습니다
3월 1일 백록담 정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쿠팡에서 키만한 태극기를 주문 했는데 안타깝게도 당일
강풍주의보로 입산이 전면 통제되어 오르지 못했습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라 입구에서 태극기를 배낭에
꽂고 있던 분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오늘 성판악 코스는 자리가 없어서 관음사로 예약을 했습니다
관음사 코스가 좀더 힘들긴 하지만 경치가 좋아서
겨울에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관음사가 코스 길이는 성판악보다 짧지만 시작 고도가 더 낮고
중간에 큰 계곡을 두고 내리막과 오르막을 2번 (천국의 계단과
용진각 현수교)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듭니다
다행히 앞에 한분이 빠르게 러셀을 하면서 올라주셔서
그나마 조금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날은 순위권 욕심이 없다면 선두 그룹들이
길을 좀 만들어 준 후에 오르는게 훨씬 낫습니다
개미등 즈음 해서 헤드램프를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밝아졌습니다
좀더 경사가 심한데다 러셀이 약간만 된 상태라
속도가 잘 나지 않았습니다
삼각봉에 도착 했습니다
왕관릉 쪽은 구름이 껴있어서 백록담을 보기 어려울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이 겨우 나있는 상황이라 평지이지만 트레일러닝을 할 수 없습니다
괜히 겨울이 트레일러닝 비수기가 아닙니다
용진각 현수교 입니다
용진각 현수교에서 능선까지 이르는 계단은 경사가 심한데다
눈이 단단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해도 주루룩 미끄러지기 십상 이었습니다
이후 능선에 오르자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 바람도 쎄져서
이 사진을 끝으로 휴대폰 전원이 꺼져 버렸습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밧데리가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바지에 휴대폰을 넣고 체온으로 녹이면서 올랐습니다
다행히 정상에서 휴대폰이 다시 켜져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백록담은 구름에 가려 있었지만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 주었습니다
정상은 상고대로 가득 했습니다
오늘은 스페츠가 유용했을 텐데 가져오지 않아서 발이 눈에 다 젖었습니다
등산화가 아닌 트레일러닝화라 더더욱 물이 들어가기 쉬웠죠
용진각 대피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관음사 입구에서 백록담까지 약 3시간 20분
백록담에서 관음사 입구까지 약 2시간 10분
평소보다 1.5배 이상 더 걸렸고 힘도 1.5배 가량 들었던거 같습니다
'Hun' 님의 사진과 글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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