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 의하면, 이집트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살다가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들어가서 여리고라는 성으로 쳐들어가 그곳 주민들을 대량학살하고 점령했다고 나옵니다. 이 구약성경에 실린 여리고 성 설화의 내용은 과연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설화는 진실과 거짓을 반반씩 담고 있습니다. 우선 구약성경에 그 이름이 언급된 여리고, 원래 이름인 예리코라는 도시가 있었던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에 인접한 사해 북쪽의 폐허가 된 유적지인 예리코는 기원전 8천 년 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1만 년 전에 벌써 도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예리코는 사막 한가운데에 발생하는 일종의 샘물인 오아시스가 있는데, 인간의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