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사람들은 옆사람이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면 이렇게 말을 합니다.
'god bless you' 당신에게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 아니 기침 한 번 했을 뿐인데 신의 은총?
신의 축복까지 운운하는 걸 보면 다른 문화권 사람들은 처음에는 많이 당황한다고 합니다.
옆사람의 건강을 걱정하며 축복의 말을 건네는 이 'god bless you' 라는 말이 전염병 때문에
생겨났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말의 기원은 아주 오래전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AD 590년에 유럽에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는데 교황 그레고리 1세는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그 당시 상활을 보면서 신의 힘을 빌리기로 합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god bless you' 라고 말할 것을 신도들에게 명하게 됩니다.
이 말이 습관적으로 굳어진 계기는 17세기에 발생한 흑사병 때문이었습니다. 흑사병의
초기 증상도 재채기와 발열 기침이었던 탓에 당시 사람들은 누군가 옆에서 재채기만 해도
흑사병에 걸린 것으로 간주했고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당시로서는 신의 가호를 빌어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다시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7월 첫째 주에는 91명뿐이었던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가 마지막 주엔 465명으로 최근
4주 사이 다섯 배 이상 급증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은 6월 평균 6.4%에서
7월 20.3%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는데,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우리 모두 슬기롭게 위기를 잘 넘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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