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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경남 통영의 한 지구대에 이상한 신고가 계속 들어 왔습니다.
누군가가 승용차 손잡이에 5만원권 지폐와 과자랑 떡 같은 군것질거리를
자꾸만 끼워놓고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꼭 빨간색 승용차에만 이런 일이 일어 난다는 겁니다.
경찰이 근처 CCTV를 확인해 보니 차 문에 돈과 간식을 끼워두고 간 사람은
이 마을에 홀로 살고있는 87세 할머니라고 하는데,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는 자신의 집앞에 아들의 차와 똑같은 빨간차를
볼 때마다 아들이 온 줄 알고 용돈과 겹겹이 싼 군것질거리를 자동차 문
손잡이에 끼워 두었다는데, 조사를 받으면서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들에게 제대로 공부 시키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하셨다고 합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 긴 세월을 홀로 아들을 키웠다는 할머니...
치매가 삶의 모든 기억을 빼앗아 가버렸지만
자식 사랑하는 어머님의 마음만큼은 지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깊고 진한 모정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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