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한반도 남쪽 낙동강 유역에 존재했던 연맹 왕국이다. 경남 김해의 금관가야, 경북 고령의 대가야, 경남 함안의 아라가야, 경남 고성의 소가야, 경북 성주의 성산가야, 경남 진주의 고령가야 등 여섯 나라가 있었다(12개 이상의 작은 나라가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가야는 그러나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달리 중앙집권형 고대국가로 이르지 못한 채 신라에 통합됐다. 그렇기에 가야 역사는 600년 동안 이어졌음에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에 가려 있었고 ‘사국시대’가 아닌 ‘삼국시대+가야’로 존재해야 했다. 이런 홀대 속에서 가야사(史)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삼국에 비해 척박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야의 영역에 관한 것이다. ‘삼국유사’의 기록 등에 의거해 그동안 우리는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