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이었습니다. 2학년 때 부터 해 왔던 학교 선도부의 부장을 맡고 있었어요. 지도교사는 기술과목을 담당하시던 X영수 선생님. 5월 중순에 집안 기제사가 있다고, 토요일(그 때는 일요일만 쉬는 날이었지요.) 하루 휴가내시고 광주 다녀오겠다고, 금요일 오후에 저를 불러서는 토요일 등교지도 잘 하라고 그러시더군요. 월요일에도 오지 않으셨어요. 화요일도 수요일도. 그 주 내내. 그리고 당시 한자를 모르면 도저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국한문 혼용체였던 신문에는 광주, 폭도, 불온세력, 난동, 진압.....이런 제하의 글들이 수두룩히 올라왔지요. 그 때는 한자 및 한문수업이 필수과목이라, 그나마 조금씩은 읽을 수 있었고, 모르는 한자는 옥편을 찾아보며 기사들을 읽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린 제게도 의문이 가는 ..